임신테스트를 하고 '맞나봐!' 하고 결과를 얘기 할 때, 전화기 저편으로 '정말?'하며 미세한 떨림으로 대꾸하던 동일씨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나는 다소 당황해서 이게 잘된일인가 어안이 벙벙해있고, 동일씨는 너무 좋다면서 어린애마냥 좋아하고..
그런 동일씨는 그 날 저녁 쇼핑백을 들고왔는데, 아기 갖은 나에게 주는 선물인줄 알고 뜯었더니 아기 용품만 가득..
이제 몇주 된 아이 용품을 사러 갔으니, 가게에서도 추천해주며 좀 난감해했겠다. 옷이며 신발이며 어쩜 이리 조막만하냐~
이것들 받아들고 만지작거리다 보니, 아들인지, 딸인지 보다는 어떻게 생겼을지, 뱃속이 갑갑하진 않은지, 또 내가 잘 키울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남들도 이런 고민의 과정을 밟으며 자식들을 가슴으로 키우는 것이리라?!
기왕이면 좋은생각하고, 좋은것만 보고, 듣고, 말하고, 먹으려 하지만 30여년 평생 쌓인 생활습관이란게 머리보다 앞서기에 쉽지 않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