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집마다 다 있다던 아기체육관을 구입하려 할 때였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환경호르몬 문제까지 꼼꼼하게 챙겨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이 마음은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해 엄마들이 선호하는 회사 제품을 사기로 결심하고 오픈마켓을 기웃거렸다.
오픈마켓을 찾는 고객에겐 오로지 가격, 이 가격이란게 가장 중요한데, 가격비교를 하며 몇 개의 사이트를 다니다보니 문득 얼마전 오픈한 SKT의 11번가 오픈마켓에서 제시할 가격이 궁금해진다. 후발주자로 나선만큼 충성고객 유치에 얼마나 열의를 쏟았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찾아가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이는데...
메인화면에서 카테고리를 하나씩 클릭했다. 출산/아동의류/완구 → 장난감 → 신생아완구 → 아기체육관/걸음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탑부분의 베스트 상품부터 욕구에 맞는게 없다.
장난감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에게 분유나 기저귀 보단 장난감이나 교재를 노출하는건 어땠을까? 분유나 기저귀는 떨어지지 않게 구매해야해서 장난감을 찾다 말고 충동적으로 구매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경험상 ‘오늘만 파격 특가’라고 해서 살펴봐도 포인트 적립이나 옵션으로 딸려오는 제품을 따져보면 결국 제값이지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물밑 가격전쟁이 치열할때엔 더더욱.
게다가...
이 엄청난 체크박스는 도대체... 위의 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이 나올텐데, 쉽게 찾으라고 나열한듯한 제조회사나 제품명도 센스있게 나열하지 못한데다가 모델명까지 저리 나열해 체크박스의 압박감으로 11번가에서 내세우는 '즐거운 쇼핑'에 동참하기 어려운데다가, 체크박스에 내가 찾는 피셔프라이스의 아기체육관을 검색하니 결과로 딸랑 4개. 가격마저 너무나 현실적이지 못하니 이정도면 문제가 조금은 심각해 보인다.
내가 찾는 모델의 아기체육관이 11번가에선 딱 한개 뿐인데, 그 가격은 8만7천원이다. 지마켓에서 4만6천3백원에 구입했는데!!! 대략 2배의 가격. 첫 이미지가 이럴진데, 여기 다시 오게 될까?
내 주위 사람들을 보면 가격비교도 어느 정도 금액 이상일때나 하지, 대부분 지마켓에서 그냥 구입한다. '가장 싸게 구입'하길 바라는 마음 보단 '비싸게 안샀으면 된다'는 마음인거다. 적당히면 된다는거지. 아무리 월급은 동결이고 물가는 오르지만, 그래도 굶어 죽을 걱정을 해야할 경제 수준이 아니니 말이다. 내 가계가 어렵다 해도 가끔은 스타벅스 커피나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세대 아닌가?! 아무리 그렇다해도 대략 2배나 비싼 이 곳에서의 구매는 떠드나 마나!
나열순서가 소비자 선호 브랜드명 순인지라고 알려줬어도, 여타 사이트처럼 회사명에 링크를 걸어 그 회사의 모든 제품을 나열시켜도 좋았을 것이란 세부적인 아쉬움과 입점한 마켓들은 대부분 타 사이트에도 입점된 중복 업체일텐데 이들은 왜 유독 11st 에서 타 사이트에서처럼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최근 광고에 보니 전지현청바지 50% 할인 이벤트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 같은데, 피셔프라이스의 아기체육관을 찾아나선 내가 봤을 때 이는 파레토냐 롱테일이냐를 따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 당분간 11번가에 관련된 글이나 기사는 관심있게 보겠지만,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찾을 일은 없을것 같다. 입소문이 퍼지면 그땐 다시 오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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