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빈이가 잠을 자는 오전엔 뉴스도 보고, 포스팅도 하고.. 오후가 되면 이것저것 기분 내키는대로. 오늘의 경우엔~
벼르고 벼르던 보라매공원엘 드디어 나가봤다. 혼자 애안고, 기저귀가방에 유모차 짊어지고 3층에서 1층까지 왕고생!
삼삼오오 유모차 행렬에 놀라고, 또 놀라고. 유모차 끌고나온 엄마들, 할머니가 아닌 엄마들이 진짜 많다. 이동네 롯데백화점쪽이 나름 부촌인데 그쪽 싸모님들인가~
간만에 나와 구경할 것도 많고, 봄볕의 따쓰함에 감탄도 하고, 목련 꽃봉오리 보라며 호빈엄마 신났건만, 울 호빈인 또 시큰둥.. -.-
하도 애 표정이 뾰루퉁하길래 품에 안고 이것저것 손가락질 해주는데도 별로... 애가 집에서 엄마, 아빠 아니면 할머니만 봐서 소심한건 아닌가 걱정된다. 백화점에서 호빈이 또래 아기들 보면 무척 활발하던데 이 아이의 타고난 성격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이럴수록 자꾸 데리고 나가 사회성을 키워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드디어 빨간 페인트를!! 애기 분유통 버리기가 아까워 화분 만들꺼라고 선언한지가 어언... 한달 되어가나? 서방님과 친정엄마의 비웃음에 힘입어 묵묵히 색칠중. 도대체 이들은 왜 내가 뭘 한다고만 하면 이리 비웃나 모르겠다.
흰색 락카를 3~4번 칠하는데 2주 족히 걸렸나보다. 깡통 두개 초벌하고 애 보고, 나머지 두개 하고 앞서 한것들 재벌하고나면 또 애 보러 가야하고.. 어느날은 황사가 심하대서 못나가고, 어떤날엔 비가 오거나 친정엄마가 내 시간을 뺏거나..
리폼이나 DIY에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닥 잘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에게 숨겨진 예술성 이런것도 없는것 같고.. 그냥 버리기 아까웠고 허브를 키워보고 싶단 생각으로 시작한만큼 대충대충.
너무나 흰바탕 밋밋하지 않게 선이나 그려보자 싶었는데, 와.. 선 따위를 그리는것도 무척이나 어렵더군. 나는 분명 직선을 그린다고 그린건데 자꾸 곡선이 나와서 덧칠하고 또 칠하고.. 저 옆의 호빈이 재미없다고 찡찡대지, 선은 내맘대로 안되지. 원래 컨셉이 대충대충인데, 왜이리 정성들이나 싶어 오늘은 작업 여기까지. 벌써 시계는 5시를 훌쩍 넘어선다. 청소하고, 호빈이 씻기고, 이유식 먹이고 이러면 금방 7시. 서방님 퇴근하여 집에오면 같이 저녁먹고 TV 좀 보고 애 재우면 10시 혹은 11시.
책 한자락 들여다볼 짬도 없이 하루가 이렇게 흘러가버렸다. 그나마 나는 집안일 잘 안하는 편이라 이정도지, 집안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어떤 회사원보다 더 바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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